이달부터 인터넷을 통해서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당국이 전자서명만으로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감독규정을 개정,한국정보인증이나 한국증권전산 등 공인인증기관을 통한 전자서명의 법적효력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앞다퉈 인터넷전용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 보험상품은 보험료가 종전보다 10~30%가량 저렴한게 특징이다.

매달 78원의 보험료로 최고 1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또 인터넷 보험은 가입하기가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보험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전자서명만 하면 즉시 가입된다.

<> 어떤 상품들이 있나 =삼성생명은 3월말부터 "사이버보장보험"을 인터넷 전용 보험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실 이 상품은 작년 7월에 선보였다.

지금까지는 보험에 들려면 청약서에 반드시 자필로 서명하도록 돼있어 보험가입 절차를 인터넷 상에서 완전히 끝낼 수 없었다.

이 상품에 가입하는데 4~5일가량 걸렸다.

그러나 전자서명(전자인증서)을 이용한 인터넷 보험가입이 실시되기 때문에 이제는 즉시 가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생명은 5월에는 5백만원 이상의 만기 보험금을 지급할 때도 전자서명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보생명도 전자서명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인터넷 보험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이스클릭 암치료보험"과 "나이스클릭 교통안전보험"이 교보생명의 인터넷전용 상품이다.

대한생명의 경우 매달 보험료가 1만2천5백원(30세 남자 20년 가입기준)인 사이버클릭 교통상해보험을 인터넷으로 팔고 있다.

보험료가 2천원안팎으로 저렴한 상품도 많다.

대신생명의 대중교통상해보험은 보험에 가입할 때 2천7백95원만 내면 3년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고를 당해 사망할 경우 1억원을 보장해준다.

1급 장해를 입었을 땐 5천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신한생명도 2천3백원의 보험료만으로 1년동안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사고가 나 목숨을 잃으면 최고 2천만원을 보장해주는 넷티즌 대중교통상해보험을 선보였다.

또 금호생명도 2천1백50원(여성은 6백20원)의 보험료만 내면 교통재해로 사망했을 때 1천만원을 1년간 보장해주는 세이프존보험을 팔고 있다.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도 인터넷 상품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동양화재의 경우 홈페이지나 보험몰 인슈월드(www.insuworld.co.kr)에 들어가면 본인의 전자서명으로 보험가입은 물론 보험료,만기 보험금,약관대출금 등의 입출금이 곧 가능해지도록 할 방침이다.

<> 어떻게 가입하나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절차는 간단하다.

먼저 보험사 지점창구를 방문해 전자인증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보험사는 고객을 대신해 한국정보인증등 공인인증기관에 인증서 발급을 요청한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인증기관들과 제휴를 맺고 이같은 서비스를 대행해준다.

공인인증기관에선 사이버거래에 필요한 인증키(주민등록번호와 같은 역할을 함)와 함께 인증서를 고객에게 발급해준다.

고객은 보험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전자인증서를 다운받고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보험에 가입할 땐 인증키를 입력해야 한다.

보험사는 그 인증키를 통해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고객들은 보험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보험사와 제휴한 인터넷 쇼핑몰,포털사이트등을 방문해 보험에 들 수 있다.

매달 내야하는 보험료는 보험에 가입할 때 은행계좌번호를 입력하고 자동이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 주의할 점 =인터넷 금융거래가 그러하듯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보안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자필서명과 똑같은 법적 효력을 갖는 본인의 인증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 신용카드 번호나 은행계좌정보는 보험사가 구축한 공식사이트나 믿을만한 중개사이트임을 확인한 후에 제공하는게 안전하다.

최근 개인적으로 구축한 사이트나 보험중개사이트의 경우 상품보장내용의 정확성 여부가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단순히 보험료가 싸다는 것만을 선택기준으로 삼기보다 보험상품의 보장범위는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입하는 보험사의 안전성 신뢰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인터넷 보험상품은 상품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생활설계사들이 파는 상품만큼 특약이 많지 않다는 사실도 명심해야겠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