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AT&T및 브리티시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고속 무선인터넷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이들 3개사는 이동통신으로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및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AT&T와 브리티시텔레콤은 이에 따라 MS에서 향후 개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다른 회사보다 먼저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됐다.

대신 단말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는 MS의 제품을 써야한다.

MS는 올 가을 이후 이동통신을 통해 기업정보검색 온라인게임 전자도서등을 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MS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포부가 깔려있다.

이는 현재 MS가 겪고 있는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반독점법 위반 소송이 진행중인 MS는 최근 인터넷 장비 업체인 시스코에 싯가총액 1위자리를 내주는 등 인터넷붐에서 뒤쳐져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MS의 주수입원이 컴퓨터운영체제에 의존하고 있어 인터넷 분야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MS는 지난 95년 MSN(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이라는 포탈사이트를 만들고 AOL을 능가하는 종합포탈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현재 MSN의 회원수는 2백만명 정도로 AOL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달에는 게임기 시장에 진출,플래이스테이션2를 내놓은 소니를 누르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MS의 다각화 노력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다.

MS의 운영체제가 인터넷사용자의 구미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MS가 끊임없이 사업전략을 바꾸고 있으나 투자자금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