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빈 회담에서 하루 1백45만2천배럴의 원유 증산에 합의한 외에 유가 밴드제 도입에도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정한 유가 변동폭(밴드)을 설정,상한선 및 하한선에 도달했을 경우 자동적으로 증산 또는 감산에 나서기로 하는 이면 합의가 회원국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유가 밴드제는 알리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도입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증산합의에 반대했던 이란마저도 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OPEC 회장이 된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유가가 일정한 변동폭의 상한선이나 하한선에 도달할 경우 회담을 소집하지 않고 회원국에 전화를 걸어 증산 또는 감산을 직접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OPEC가 목표로 하고 있는 유가 밴드는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20~25달러라고 덧붙였다.

OPEC가 유가밴드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급격한 유가변동을 막고 상대적으로 고유가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계산 때문이다.

유가는 작년초 공급과잉으로 배럴당 11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달들어 한때 34달러까지 치솟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였으나 저유가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OPEC 회원국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OPEC 감산 합의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유가는 30일 약간 반등,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3센트 오른 배럴당 24.63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는 26.70달러를 기록,전날보다 25센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