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투자" "무늬만 벤처"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은 벤처기업".

어딜 가나 벤처 이야기다.

하지만 벤처에서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코스닥은 투기장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상은 본말이 전도된 듯하다.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어떻게든 주가를 올려 대박을 떠뜨리려는 "무늬벤처"가 즐비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벤처라는 꼬리표만 붙으면 옥석을 불문하고 벌떼처럼 달려든다.

KBS 1TV와 위성1TV는 3일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특집프로그램 "디지털 2000,벤처로 간다"를 생방송한다.

각계 전문가들로 이뤄진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44개 벤처기업들의 기업공개과정을 통해 벤처열풍의 허와 실을 차근차근 짚어보고 벤처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마련하는 자리다.

벤처기업가,코스닥팀 담당자,경제전문가 등이 자리한 스튜디오와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디지털 2000 벤처기업 투자박람회 현장을 연결,밀도있게 진행한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최준영 중소기업청 벤처기업국장,김이숙 이코퍼레이션 대표,안현실 한국경제신문 전문위원,강정호 코스닥증권시장 사장,방송인 이한우씨 등이 패널로 참가한다.

먼저 현재 국내에서 일고있는 벤처붐과 함께 지금까지 거론된 벤처기업의 잘못된 사업관행을 지적한다.

"실력으로 승부한다? 주가로 승부한다?"코너에서는 고객중심의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화이트 벤처와 주가를 띄워 돈벌이에만 급급한 무늬벤처의 사례를 대비해 보여준다.

또 벤처붐을 틈타 한몫잡으려는 블랙엔젤과 묻지마 투자관행도 비판의 도마위에 올린다.

리포터가 전시장에 나와있는 벤처기업들을 직접 찾아 기업인들로부터 그 대안을 들어본다.

"알짜벤처,무늬만 벤처"에서는 벤처기업만의 기술력과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기업들과 로열티를 지불하며 해외기술을 들여온 기업들의 사례도 함께 보여주며 벤처기업의 글로버 전략을 모색한다.

정석규 PD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긴 하지만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취재를 위해 다양한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본 결과 생각과 달리 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밤낮을 가리지않고 일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됐다"고 밝혔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