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아이스크림 체인 회사인 벤 앤드 제리스 홈메이드사가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을 전량 매입, 상장을 철회키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벤 앤드 제리스사측은 최근 주주 대표들과의 최종 협의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확정, 빠르면 31일중 상장 철회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 앤드 제리스사는 이를 위해 총 2억6천만달러를 투입, 기존 주주들에게 주당 38달러씩을 지급키로 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벤 앤드 제리스는 지난 78년 중학교 동창 사이인 벤 코언과 제리 그린필드의 합작으로 설립된 뒤 84년 증시에 상장됐었다.

이 회사는 "처비 허비" "체리 가르시아" 등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으로 어린이들의 입맛을 장악, 빠른 성장 가도를 질주해 왔으나 매년 이익의 상당 부분을 노숙자 지원 및 열대 우림 보호 등 사회사업에 기부해 주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타임스는 벤 앤드 제리스사가 상장을 철회함으로써 사회사업 지원이라는 ''소신''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상장 취소에 따라 이 회사의 주식 지분은 공동 설립자인 벤 코언과 투자 회사인 메도브룩 레인 캐피털사가 각각 36%, 영국의 아이스크림 업체인 유닐레버사가 28%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공동 창업자 중의 한 사람인 제리 그린필드는 지분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기존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주당 38달러에 매입키로 한 결정에 따라 가장 이득을 보게 된 사람은 페리 오닥 현 대표이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닥은 지난 97년초 이 회사의 경영을 맡으면서 36만주의 주식을 주당 10.88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스톡 옵션을 받았으며, 작년에 6만7천주를 주당 24.625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