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더 이상 고유가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

지난 1년간 원유감산조치로 국제유가를 크게 끌어 올렸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하루 산유량을 4월1일부터 1백45만2천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릴와누 루크만 OPEC사무총장은 11개 회원국중 이란과 이라크를 제외한 9개국이 다음달부터 하루 생산쿼터를 현행 1천9백61만7천배럴보다 6.3% 늘어난 2천1백6만9천배럴로 확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로써 OPEC산유량은 감산이 실시되기 전인 작년 3월 수준으로 복귀하게 돼 유가가 하향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OPEC은 오는 6월21일 다시 회동,이번 합의를 재검토한다.

OPEC의 증산합의로 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WTI)5월물은 배럴당 27.09달러로 70센트 떨어졌다.

최근 WTI가격은 한때 35달러에 육박하면서 세계경제를 오일쇼크 위기로 몰아넣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증산합의후,"현재 배럴당 25달러대인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가 2.4분기에는 21-22달러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우 중동산 두바이유값은 배럴당 20달러 안팎이 된다.

증산압력을 가해온 미국의 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은 "이번 합의로 OPEC및 비OPEC생산분을 합쳐 하루에 모두 2백80만배럴이 더 생산돼 WTI기준으로 국제유가가 올연말까지 배럴당 24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정훈기자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