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최근의 인사파동과 관련, 사내 통신망에 정순원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전직원에 대해 1인당 1백만원씩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또 "자숙"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당초 4월초 대대적으로 치를 예정이었던 아반떼 후속모델(XD) 신차발표회를 총선후인 4월1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29일 "인사파동이 일단락된 이상 당분간 자숙하면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데 주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은 지난 28일 출근하지 않고 하루를 쉬었으나 29일에는 정상 출근해 업무를 재개했다.

정회장은 주위에서 해외출장을 권유하기도 했으나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정순원 부사장은 사내통신망을 올린 사과문에서 "최근 인사상 혼선으로 인해 심려를 끼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앞으로 현대 경영진 내부의 갈등은 더 이상 없을 것이며 경영층은 안정된 모습으로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임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직급에 관계없이 이날 위로금 성격으로 1백만원씩을 지급했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