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이두호텔.차상수(58) 동양토탈 사장 방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잠결에 전화를 받은 그에게 전달된 메시지는 아침 일찍 남양래태로 나와달라는 것.새벽부터 손님이 몰려 개장시각을 앞당겨야겠다는 내용과 함께. 베이징 이안로에 있는 남양래태는 지난 1월 문을 연 수입가구 전문매장.이탈리아의 스나이제로, 독일의 포겐폴 등 세계적인 가구들이 입점해있다.

이곳에 동양토탈의 부엌가구 매장도 있다.

개장 첫날 동양토탈은 베이징 외국인아파트용 부엌가구 9백세트를 주문받는 성과를 올렸다.

가구당 평균 공급가격이 한화로 6백50만원에 이르는 고가제품인데도. 지난해 종업원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동양토탈은 요즘 신바람이 나 있다.

3월 중순 한국종합기술금융으로부터 4백88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재무구조가 개선된데다 국내외 고급부엌가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오크 체리 메이플 등 원목을 소재로 한 부엌가구와 깨끗한 화이트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부엌가구 전문업체에서 소품가구 조명 침대 거실장 등까지 시공하는 종합인테리어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가구 이외의 제품은 아웃소싱하고 있다.

토털인테리어를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의 부엌가구업체들이 중저가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회사는 고급제품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일본 소비자로부터 이탈리아 고급 제품과 버금갈 정도라는 평을 듣고 있다.

오사카 오토리미나미에서 분양된 아파트에 1백70가구분을 납품키로 계약을 맺었다.

건설경기가 불황인데도 동양토탈 제품으로 모델하우스를 꾸민 건설업체는 1백% 분양했을 정도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도쿄 교토 후쿠이 등지의 아파트 등 13개소에 납품키로 계약을 맺었거나 시공했다.

동양토탈은 대대적인 해외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미국 괌 등에 대리점을 신.증설하고 있다.

연내 해외대리점이 5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에는 헤이룽장 옌지 다롄 베이징 선전 등 5개 도시에 대리점을 열었다.

베트남에는 카사빌이라는 현지 기업을 통해 16개 대리점을 개설했다.

필리핀 미국 괌에는 상반기중 전시장을 꾸민 뒤 각각 5~10개의 대리점을 열 예정. 이를 통해 연간 1백만달러수준에 머물던 수출을 3년내 1천만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대 승부처는 역시 중국.새로운 디자인의 고급제품을 대거 개발한 것이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작년 7월 동양그룹에서 분리된 이 회사의 올 매출목표는 작년보다 20% 늘어난 5백80억원.경상이익은 20억원으로 잡고 있다.

금융비용 과다 등으로 지난해 85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할 때 커다란 변화다.

경복고 서울대를 나와 동양토탈을 이끌고 있는 차사장은 "노사가 한몸이 되어 뛰고 있는 덕분"이라며 "고급품 중심의 경영으로 세계적인 인테리어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562-1287

김낙훈 기자 n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