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개발은행의 싱가포르 사무소 부지점장이 서울 강남으로 찾아왔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현황을 알고 싶다고 했다.

그는 왜 한국이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발한지 궁금해했다.

그래서 두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한가지 이유는 우리가 사장하기 좋아하고 사장이란 호칭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라고.다방에 가서 "김 사장님"하고 부르면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정부 기업 국민 대부분이 이제는 인터넷 세상이 열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 일을 한다고 하면 모두가 관심을 보여주고 또 자금을 비롯한 각종 지원을 받기가 비교적 쉽다고 설명했다.

동쪽을 가리키며 해가 뜨는 곳이라고 말할 때 해를 먼저 맞기 위해 정동진으로 사람들이 달려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요즘 인터넷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하려는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그걸 알면 떼돈을 벌지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음과 같은 간단한 매트릭스를 그려서 설명했다.

기업을 두 가지로 분류해 보자.원래 있던 기업과 새로 만들어진 기업으로.또 비즈니스 방식을 둘로 나눠 보자.원래 하던 방식의 비즈니스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즉 e비즈니스)로.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하나의 매트릭스를 그려보면 네 가지 유형이 생긴다.

하여간 정부와 기업 학계 등에서 이구동성으로 잘 돼야 된다고 밀어주는 유형은 e비즈니스를 하는 신생기업이다.

한마디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벤처기업이 지금 한국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기업유형이다.

그렇지만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이 모두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준비도 부족하고 기반도 없는 신규 기업은 어쩌면 "맨 땅에 헤딩"을 하면 이익이 아니라 코피만 날 수 있다.

그보다 오프라인의 전문가가 인터넷을 전략무기로 이용하는 신규 기업은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

아니면 전혀 새로운 영역에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해 시장을 만들어 가는 "넘겨짚기"하는 기업이 의외의 대박(대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문제는 어느 기업이 맨 땅에 헤딩을 하는지,아니면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하는지,또 넘겨짚기에 명수인지 골라내는 "선구안"이다.

그에게 이렇게 설명하고 나서 나머지 궁금증에 대해선 앞으로 e메일로 토론하자고 했다.

여러분도 이 토론에 참여하길 기대한다.

<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 이비즈홀딩스 인터넷 마케팅랩 소장
ystar@ ebizholding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