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28일 계열사인 대한알루미늄의 지분 86%를 세계굴지의 알루미늄 업체인 캐나다의 알칸사에 2억달러(2천2백억원)를 받고 매각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대한알루미늄은 이에 따라 현대그룹과의 계열분리 신청을 곧 공정거래위원회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칸사는 지난해 9월 대한전선 알루미늄 사업(공장 경북영주 소재)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 최대 알루미늄회사인 대한알루미늄까지 사들여 국내 알루미늄시장을 거의 독점하게 됐다.

알칸사는 한국을 아시아 알루미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현대는 누적적자가 3천억원(자본금 3천5백억원)에 이르는 대한알루미늄을 매각,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양수도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대한알루미늄측은 설명했다.

알칸사는 대한알루미늄의 부채를 인수하고 현재 임직원을 전원 고용 승계하면서 대폭적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매각협상에 참여했던 손광현 대한알루미늄 전무는 전했다.

현대그룹도 대한알루미늄 지분 4%를 계속 소유,알칸사와 제휴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협력하기로 알칸사측과 합의했다고 대한알루미늄은 밝혔다.

상장사인 대한알루미늄의 나머지 10%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다.

알칸사는 이번 대한알루미늄 매입자금을 한국내 법인인 알칸대한사를 통해 들여오며 체이스 맨하튼 은행이 양수도협상 자문기관으로 일해왔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