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일본 제4위 자동차업체인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의 지분 33.4%를 인수하기로 미쓰비시측과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미쓰비시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했다.

인수금액은 21억달러로 지난주말 미쓰비시주가에 63%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다임러는 미쓰비시 인수로 연간 자동차생산량이 1백여만대 늘어난 5백50만대가 돼 도요타를 제치고 미국의 GM과 포드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지금은 자동차생산량면에서 GM-포드-도요타-폴크스바겐에 이어 세계 자동차업계 5위다.

그러나 매출액에서는 다임러는 지난해 약 1천5백억달러를 기록,전세계 모든 기업중 GM(약 1천6백50억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약 2백70억달러로 세계 1백20위권이다.

다임러의 미쓰비시인수는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작년에 닛산자동차의 지분 36.8%를 인수한데 이어 외국업체가 일본자동차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한 2번째 케이스다.

이로써 일본에서 외국업체의 경영권 간섭을 받지않는 순수한 일본자동차 메이커로는 도요타와 혼다자동차 2개사만 남게 됐다.

미쓰비시는 그동안 판매부진등으로 부채가 1백60억달러로 급증,독자생존이 어려워지자 외국업체와 제휴를 모색해 왔다.

다임러측은 미쓰비시 인수를 통해 아시아시장 진출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쓰비시측이 강세를 보여온 소형차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서유럽-미국-일본등 세계 3대 자동차시장에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현재 미쓰비시자동차는 한국의 현대자동차 지분 2%와 대만의 차이나모터스 지분 15%,말레이시아 프로톤자동차 지분 8%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다임러측은 이 자동차업체들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기자 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