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원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 현대경영자 협의회 회장직에 정몽구 회장을 면하게한 것은 잘못된 발표"라며 "이 명령을 3월26일자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사방안은 "정몽구회장이 26일 오전 11시 정주영 명예회장의 재가를 받은 것"이라고 현대자동차는 공식 밝히고 정명예회장의 친필 사인을 공개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정몽구 회장을 공동회장에서 밀어내고 정몽헌회장만 현대 회장으로 추대한 구조조정위원회의 인사발표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현대자동차가 이처럼 정몽구회장 인사건을 뒤집으면서 최근 불거진 정몽구회장과 정몽헌회장간 인사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4일과 26일의 상반된 인사건 모두 정명예회장의 재가를 받았다는 측면에서 정명예회장의 진의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있다.

이날 정부사장은 "그룹최고경영자 인사는 정몽구회장과 정몽헌회장 두 분의 협의를 거쳐 각 해당사가 발표하게 된다"며 "따라서 그룹의 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해 수차례 발표된 바와 같이 한시적인 기구로서 사업구조조정에 국한된 일만 수행하게 된다"고 못박았다.

또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의 사려깊지 않은 발표는 그룹 경영질서에 크나큰 혼선을 초래하게 되었다"며 구조조정위원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부사장은 마지막으로 "현대인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임직원,주주,국민 여러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조일훈 기자 ji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