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가 두자릿수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주 내내 10.02~10.03%를 유지했다.

3년만기 국고채도 연리 9%대에서 자리잡고 있다.

요즘 채권시장에서는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그동안 지표금리 역할을 해온 신용등급 A 이상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는 발행물량이 거의 없어 거래자체가 뜸하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장기채권의 대표금리 형성을 위해 3년만기 국고채 금리에 0.90~0.92%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임의로 회사채 금리를 작성,시장관계자들에게 통보해주는 실정이다.

투신사의 채권매수 여력도 약화되는 추세다.

이달들어 지난 18일까지 투신사 머니마켓펀드(MMF)엔 4조3천억원이 순유입됐다.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MMF에 잠시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MMF를 제외한 순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선 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 공사채형 상품에서도 같은 기간중 4조원 가량이 유출됐다.

최근 은행들이 선보인 추가형 금전신탁은 예상과 달리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12개 시중은행과 농협 등이 내놓은 추가형 금전신탁 잔액은 지난 21일 현재 5천8백60억원으로 발매 첫날인 지난 13일 판매액(4천5백억원)에 비해 1천3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가형 신탁발매 첫날엔 새 상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윳돈이 몰렸으나 주식시장의 등락이 심한데 따른 불안감 때문에 자금유입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충격은 별로 없었다.

재료가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관심은 벌써 추가 인상시기에 쏠려 있다.

금융계는 오는 5월16일로 예정된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시 0.25%포인트 가량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엔 주택금융시장을 놓고 벌이는 시중은행들의 판촉전이 관심거리다.

27일부터 주택은행 외에 각 시중은행들도 주택청약예금과 부금을 팔 수 있다.

은행들은 주택청약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청약예금 가입자금을 전액 대출해주는 등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여윳돈 한푼 없는 사람들도 대출을 받아 청약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택금융시장은 올해 은행권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