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배터리의 전력소모를 크게 줄여 휴대폰 사용시간을 최장 50일까지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 기술이 산.학.연 협동으로 개발됐다.

이동통신 시스템분야 벤처기업인 모리아(대표 고정찬)는 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한양대 등과 공동으로 휴대폰 배터리 전력소모를 줄여주는 "슈퍼 페이징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기지국과 휴대폰간의 신호 교환방식을 바꿔 배터리의 전력소모량을 줄이는 것이다.

즉,현재는 1.28초마다 휴대폰이 기지국에서 보내오는 일정량의 신호를 읽어야 하므로 전력소모가 많다.

이에비해 이 시스템은 읽는 신호량을 종전의 8백분의 1정도로 줄여 전력소모를 줄였다.

모리아는 이 기술이 기지국의 소프트웨어 변경만으로 적용 가능해 투자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영상이동전화인 IMT-2000에도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아는 이 기술을 국제통신연합(ITU)에 IMT-2000 표준기술로 제출할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