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서도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반면 국제금리와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민간부채가 증가하는 등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부담요인도 만만치 않게 늘고 있다.

최근에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를 비롯한 세계예측기관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년에 세계경제 성장률은 3%대를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는 미국경제가 다소 둔화된다 하더라도 유럽경제의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경제는 지난해에 기록한 빠른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외환위기 이전수준인 6%대가 점쳐지고 있다.

금년 남은 기간중 이처럼 세계경제가 호황을 보인다 하더라도 국내기업들의 수출채산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외환경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금년에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4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개방 압력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미 수출과 관련, 우리 수출품목이 특정품목에 편중화되고 자동차 등 일부 제품의 시장폐쇄성이 문제가 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통상마찰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엔.달러 환율도 일본기업의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이 끝나감에 따라 미.일간의 경제여건에 맞게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되는 것은 현재 양국간의 금리차가 6%대에 근접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값싼 엔화 자금을 조달해서 다른 통화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딩"이 재현될 경우 엔화 약세폭이 의외로 클 가능성이 있다.

국제원유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세계경제 회복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공급국의 생산조절 움직임을 감안할 때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금년 남은 기간 외형상으로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국내기업들이 체감적으로 좋아졌다고 느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