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과 한국통신이 지난 1996년부터 공동으로 추진해온 인터넷뱅킹사업 "뱅크타운"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은행들이 뱅크타운과는 별도로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국민 조흥은행 등은 이미 뱅크타운을 탈퇴,독자적인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한 한미 주택 외환등 다른 은행들도 뱅크타운과는 별도의 자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뱅크타운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은행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때문에 뱅크타운은 개별 은행별로 진행되는 인터넷뱅킹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인터넷뱅킹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판단,독자적인 인터넷서비스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 공동으로 추진해온 뱅크타운은 여러 은행들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어서 각 은행들이 독자적인 마케팅을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 전산시스템의 특성을 살려 자체적으로 금융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독자 인터넷서비스망 구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뱅크타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는 많은 회원은행들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도 뱅크타운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뱅크타운은 12개 은행들이 가입해 있으나 실제로는 각 은행의 인터넷사이트를 한꺼번에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뱅크타운을 개발한 한국통신커머즈솔루션즈에 월 3백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있으나 실제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쇼핑몰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탈퇴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인터넷뱅킹 영업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한국통신커머즈솔루션즈가 각 은행 영업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의 차별화가 더욱 강조되면서 공동사업인 뱅크타운의 역할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