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차이나( Bone China )"

도자기의 여왕으로 불리는 본차이나는 어느 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었을까.

이름만 보면 중국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본차이나는 중국과는 거리가 먼 영국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소의 뼛가루에 중국산 점토를 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본차이나라는 이름이 붙은 것뿐이다.

이 본차이나를 최초로 만든 회사가 바로 2백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웨지우드( Wedgwood ).

이 회사는 1812년 본차이나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독특한 흰색과 반투명성,견고한 강도 등으로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실용성도 뛰어난 고급 도자기다.

웨지우드는 지금도 1백여가지의 본차이나 제품을 만든다.

물론 세계 본차이나 생산 1위 업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그래서 영국 도자기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세계 도자기 식기업체들의 영원한 도전상대이기도 하다.

웨지우드사는 영국 스태포드샤이어에서 도예공의 아들로 태어난 조시아 웨지우드( Josiah Wedgwood )가 1759년 설립했다.

당대 최고의 도예공인 토마스 휠던( Thomas Whieldon )과 손을 잡고 영국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회사를 차렸다.

웨지우드의 대표작중 하나는 크림웨어( Cream Ware ).

웨지우드는 크림웨어 차세트를 만들어 1762년 조지아 3세의 부인인 샬로트 왕비에게 보내 극찬을 받았다.

그때부터 이 제품은 "여왕의 도자기( Queen''s Ware )"로 불린다.

크림웨어는 담황색에 가까운 짙은 크림색에 잔금이 새겨져 있다.

문양을 그림으로 찍는 전사방식을 도입해 영국 도자기 산업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사실 웨지우드의 명품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블랙 바살트( Black Basalt ).

이집트의 흑색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어 1767년 웨지우드가 재창조한 이 흑색 도자기는 질감이 부드럽고 다양한 색조를 띠는게 특징이다.

재스퍼( Jasper )도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절묘한 아름다움과 섬세함으로 어떤 도예공도 시도해보지 못한 최고급 도자기라는 찬사를 듣는다.

재스퍼는 1775년 처음 나왔다.

돌을 갈아 반죽한 점토로 초벌구이한 다음 유약처리를 하지 않고 특정 온도에서 다시 구운 후에 별도로 만든 조각을 붙여 완성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양각으로 새겨넣은 흰색 문양이 코발트빛 토기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낸다.

현재 웨지우드의 제품들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웨지우드의 세계적 명성은 장인정신에서 비롯된다.

대를 이어 도자기를 굽는 도공의 예술 혼이 그것이다.

지금도 창업자의 7대 후손인 피어스 웨지우드(46)가 이 회사의 명예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종업원은 6천여명으로 영국 도자기 생산의 25%를 차지한다.

최근 주방용품 업체인 올클레드사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크리스털 업체인 워터포드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현재 사장인 토니 오레일리는 웨지우드그룹을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