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주식에서 채권시장으로 투자자금의 이전현상이 눈에 띤 한주였다.

세계 주가의 움직임이 불안정함에 따라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한주간 미국금리는 0.16% 포인트, 독일금리는 0.13% 포인트 급락했다.

이번주 국제금융시장은 21일에 열릴 미국의 연준리(FRB) 회의결과와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5%대로 재진입할지 여부 그리고 엔.유로 환율이 1백엔 이하로 떨어질지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일단 21일에 열릴 연준리 회의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금리는 0.25% 포인트 인상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리인상폭을 놓고 논란이 많았으나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고 인플레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현 상태에서 금리인상폭을 0.5% 포인트로 가져갈 경우 주가 대폭락이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폭이 0.25% 포인트에 그칠 경우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환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내 주식투자자금,해외투자자금의 미국 국채시장으로 이전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의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5%대로 재진입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주가조정과 경상수지적자에 따른 미국내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장단기간의 금리차 축소로 한편으로는 부동자금 증가,자금운용 단기화에 따른 주식시장의 과열을 방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자금의 장기화를 유도해 미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하나 관심사는 이번주를 고비로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겨냥한 일본기업들의 엔화 송금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다.

물론 이번주에도 유로화 투자자금의 일본내 송금으로 엔.유로 환율이 1백엔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일본은행의 추가 시장개입이 예상된다.

반면 일본기업의 엔화 송금이 끝나감에 따라 앞으로 각국의 통화가치는 경제여건에 맞게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각국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달러화,유로화 가치가 엔화에 대해 완만한 강세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급등과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일본기업들의 엔화 송금으로 흐트러진 질서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결과에 따라 한차례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있으나 조만간 원유비수기에 접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연초 이후 원유를 비롯한 국제상품시장에 몰렸던 국제투기자금들이 새로운 투기처로 어디에서 모색하느냐 하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통화가치의 고평가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아시아 금융위기국,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거래소 주식,각국의 국채시장이 차기투기처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은 금년에는 유독히 선거와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국제투기자금들이 우리처럼 저금리에다 통화가치가 고평가되고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가를 가장 선호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현 정부는 선거를 의식한 경제운영보다는 금리와 같은 가격변수는 시장여건에 맞게 현실화하고 모든 경제현안을 순수한 경제원리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4.13 총선 이후 정치든 경제든 간에 급격한 변화가 초래되지 않는 방향으로 선거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