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 대우구조조정 협의회 의장이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경영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오 의장은 1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회장이 80년대 초반까지는 경영을 잘했지만 그 후 경영행태는 조악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자산매각 문제만 해도 팔겠다고 말만 했을 뿐 잘된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오 의장은 이어 경영책임문제와 관련, "사법기관이 판단할 일"이지만 "총수의 책임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대우경영진 처리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

오 의장은 IMF체제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속에 기업구조조정을 지휘해왔고 이헌재 재경부장관 등과도 깊은 교감을 갖고 있다.

특히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을 맡아 각 계열사들의 부실요인과 배경을 속속들이 파악하게 된 만큼 사후처리에 누구보다도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 의장은 또 이날 "현재 수천억원대의 2개 계열사(사업부문 포함)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며 "대우자동차도 9월까지는 매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자동차 입찰과 관련,"가격보다는 기업가치 제고에 상당한 비중을 둘 것"이라며 "기술력을 높여 세계 시장에서 커나갈 수 있도록 해줄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