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대한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함에 따라 서해안지역 국가공단 50만평을 유럽연합(EU) 전용공단으로 조성키로 했다.

[ 한경 3월11일자 2면 참조 ]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16일 "유럽국가들의 대한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서해안지역 국가공단중 한 곳에 EU전용공단을 조성하겠다"면서 "전용공단은 수도권 인구집중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러나 전용공단이 들어설 위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수석은 "이 EU 전용공단은 독일등 유럽국가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공단 입주자에게 임대하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김영호 산업자원부장관은 "바스프(BASF)와 르노등 유럽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따라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목포 대불공단 또는 군산산업공단 서산간척지등의 한 곳에 50만평 규모의 EU 전용공단을 조성키로 했다"면서 "올 상반기중 공단부지를 확정해 유럽기업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해안지역에 공단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 "EU 국가들이 한국에서 생산된 원부자재를 중국등지로 운송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남북과 경기 충남등 서해안지역 지자체들은 자기 지역에 조성된 국가공단이 외국 전용공단으로 조성되기를 희망하고 공단입주업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EU 기업 관계자들은 우리 정부당국자들에게 "한국에서 생산된 건설기계제품을 비롯 자동차 공작기계 등의 부품을 중국으로 가져가 조립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제인들은 "EU 공단이 조성되면 한국의 수도권지역에서 활동중인 20여개 투자법인을 전용공단으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