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은 16일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 "현대 외의 국내 다른 업체가 낀 컨소시엄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입찰참여 5개사(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현대)내에서 구성되는 해외업체 현대의 컨소시엄 외에 해외 입찰참여업체와 다른 국내 기업간의 컨소시엄도 협상대상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업체와의 컨소시엄이라고 하면 으레 현대만을 떠올리는 것 같은데 왜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어느 업체라도 조건과 자격이 맞으면 참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호근 의장의 이날 언급은 원칙론적인 얘기 수준을 벗어나 대우차 매각에 대한 방침설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현대 이외의 다른 국내 대기업이 이미 해외입찰참여 업체와 제휴하는 형태로 이번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내비쳤고 그에 대한 구조조정협의회측의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우차 입찰 참여의사를 내비쳐온 중소기업연합의 경우 자금이나기술 면에서 여건이 맞지 않아 입찰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구조조정협의회와 재계는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입찰 참여 업체는 역시 대기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계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오 의장은 또 5월19일까지 제출될 예정인 각사의 입찰제안서 내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비슷한 조건이더라도 세부조건 내용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2개 업체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조건이비슷한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2개업체를 선정한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오 의장은 "워크아웃 약정에 따라 신규자금을 조속히 지원하도록 채권금융기관에 촉구했고 약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혀 자금지원실적이 저조한 일부 금융기관에 대해 위약금을 물릴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