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를 없애주는 바이오 필터가 국산화됐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은 최근 개발한 "악취와 휘발성 유기물질(VOCs)처리를 위한 유.무기 복합 필터 제조기술"이 과학기술부로부터 국산 신기술(KT)로 인정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 필터는 미생물들을 담고 있어 악취가 나는 공기가 지나가면 나쁜 냄새를 분해해 없애는 효과를 낸다.

암모니아와 같이 유해한 휘발성 물질도 정화시킨다.

하수처리장이나 퇴비 처리시설,페인트나 담배 제조공장 등 악취가 많이 나는 기업에선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탈취 설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동안은 모두 수입에 의존해왔다.

인바이오넷이 개발한 바이오 필터는 냄새를 없애는 기능이 탁월할 뿐 아니라 유지비가 싸고 설비가 차지하는 면적도 넓지 않은 게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악취와 휘발성 유기물질의 농도 등 현장의 오염 조건에 따라 미생물과 필터 물질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형 바이오 필터라는 것도 장점.기존엔 탈취 방식으로 숯을 이용한 활성탄 공법,탈취액을 분사시켜 유기물질을 흡착시키는 시스템 등이 쓰였다.

그러나 이런 방식들은 유지비가 비싸고 유해 물질이 완전 처리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구본탁 사장은 "일부 선진국에서만 만들고 있는 바이오 필터를 국산기술로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악취 유발업체가 반드시 탈취설비를 갖추도록 작년부터 제도화됐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기 오염과 관련한 전체 환경시장 규모는 약 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악취와 VOCs의 정화 시장은 올해 5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02년엔 2백50억원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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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석 기자 chab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