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에 직접 기술사용료를 지불하기보다는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기술이전효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타(KISC)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투자금액은 1백4억달러(도착기준)로 98년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8월까지 해외 다국적기업에게 기술도입대가로 지급된 금액은 16억4천6백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지급된 15억5천4백만달러보다 6%가 증가한데 그쳤다.

또 외국인투자기업이 국내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경우는 98년 41%에서 지난해 71%(1백10억달러)로 3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상 국내에서의 개발되지 않은 기술을 수반하는 고도기술사업으로 지정돼 조세감면을 받은 외국인투자기업도 98년 27개사에서 지난해 67개사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KOTRA는 밝혔다.

이동통신 단말기를 제조하는 A사의 경우 모토롤라와의 합작을 통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도입료 3백만달러를 절감했으며 단말기 핵심부품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게돼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KOTRA는 소개했다.

KOTRA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조세감면 등 외국인기업의 투자여건이 좋아진데다 한국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투자기업이 국내기업에게 소유지분을 전량매각하거나 지분보유를 포기한 이른바 내국화의 경우도 98년에 13억7천8백만달러에서 99년 20억6천1백만달러로 증가했다고 KOTRA는 덧붙였다.

62년이후 국내에 유입된 누적외국인투자액(도착기준) 3백20억불중 내국화된 금액은 80억으로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