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려 있는 저 돌과 자갈을 쓸모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한 대학교수가 버려진 돌을 재활용한 고부가가치의 건자재를 개발했다.

강원대 농공학과의 연규석(48)교수는 돌을 재료로 사용해 단단하고 방수기능이 뛰어난 폴리머콘크리트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폴리머콘크리트는 돌 자갈 등을 폴리머수지와 결합시켜 만든 것.물을 거의 넣지 않고 가공한 것이 특징.이런 과정을 거치면 촘촘해진 분자구조를 갖게 된다.

따라서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훨씬 단단하고 물도 잘 스며들지도 않는다는 게 연 교수의 설명이다.

강원대 농공학과(70학번)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연 교수의 폴리머콘크리트 발명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강원도 폐광에서 나오는 돌과 자갈들을 보면서 활용방법을 고심한 것.86년 미국 텍사스대 박사후 연구과정 시절 확실한 방법을 찾는다.

당시 국내에선 별로 주목받지 못 하던 폴리머콘크리트의 가치에 눈을 뜬 것이다.

귀국과 함께 돌을 이용해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연구실을 온통 콘크리트 범벅 투성이로 만들 정도의 열정으로 매달리기를 10여년.한 우물만 판 결실을 최근 맺은 것이다.

하지만 연 교수의 열정은 개발로만 끝나지 않았다.

평소의 지론대로 제품화에 앞장 섰다.

이 콘크리트는 상품성을 인정받아 정부 지원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강원도 정선의 어느 기업에 맡겨 폴리머콘크리트 생산공장도 만들었다.

현재 이곳에서 나오는 제품은 하수도관을 포함,보도블럭 게시판 경계석 등으로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현역 교수지만 폴리머콘크리트의 분자식을 쓰는 것보다 직접 반죽을 해 폴리머콘크리트를 만드는 게 더 자신있다"고 말하는 연 교수는 "앞으로 폴리머콘크리트를 더욱 다양한 용도에 응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0361)250-6455 김동욱 기자 kimdw@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