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선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국제원유가격 급등과 같은 에너지자원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해외 유전개발을 통한 원유 도입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 자원이 없는 한국으로선 국제유가 동향에 허약할 수 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 유전개발을 늘려 안정적인 도입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 사장은 그러나 해외자원개발에 나서는 석유공사의 이 분야 예산은 99년 1천2백억원,2000년 1천4백83억원으로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현재 전체 원유도입량의 1.7%정도를 해외 개발유전에서 들여오고 있다.

일본 등 주요 석유소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나 사장은 정부가 계획한대로 2010년까지 이 비율을 10%로 끌어 올리면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사장은 이와함께 석유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협조해 원유비축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공동 비축사업을 벌이기 위한 작업을 추진중"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에 국제원유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동 비축사업을 펼치고 있는 노르웨이 외에 중동 산유국과도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나 사장은 산유국들이 한국을 동북아 원유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게 되면 그만큼 비축유가 늘어나 위기때 대응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한-사우디 산업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이같은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4월중 중동 산유국을 방문할 계획을 잡고있다.

나 사장은 "27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 이후엔 원유증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얼마나 증산하느냐에 따라 가격동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34년 전북 완주 출신인 나 사장은 육사(14기) 출신으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98년 4월부터 석유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