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스트시스템(대표 고재우)은 더미 단말기와 PC의 장점을 결합한 윈도기반 단말기(WBT)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더미 단말기(Dummy Terminal)란 주컴퓨터나 서버에 저장된 자료를 보거나 단순 입출력하는 단말장치를 말한다.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입력된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며 단말기는 자체 저장기능이 없다.

이 회사가 개발한 WBT(모델명 FTC-2000C)는 서버에 깔린 윈도 응용프로그램의 데이터를 보거나 문서작성 E메일 등 PC와 똑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치.숫자 문자 등 텍스트 데이터만 보여주는 더미 단말기와 달리 PC 수준의 그래픽 데이터도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단말기에서 업무와 관계없는 작업을 할 수 없으며 기존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불법복제된 소프트웨어를 깔 수도 없는 게 특징이다.

또 직급이나 정보 종류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간 등을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PC를 단말기로 쓰는 곳에 비해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이나 데이터 유출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 대의 서버에 WBT 20~30대를 동시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서버 프로그램만 바꾸면 이에 연결된 모든 WBT의 기능도 동시에 업그레이드된다.

이 회사의 김준환 연구소장은 "은행이나 병원의 창구 단말기가 PC로 바뀌면서 사용자의 장난이나 부주의로 서버의 중요 프로그램이 바뀌거나 손상되는 일이 가끔 생기고 있다"며 "WBT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업무환경을 PC 수준으로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WBT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을 컴덱스에 출품, 해외 마케팅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값은 기존 PC의 60~7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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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영 기자 ch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