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2단계 외환자유화(완전자유화)를 앞두고 외국의 헤지펀드가 들어와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금융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10일 "국제금융환경변화속의 주요 이슈"라는 보고서에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10억달러대에 불과하던 헤지펀드들이 최근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세를 타고 60억~70억달러 규모로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무어캐피털, 소로스펀드 등도 국내 주식 외환시장에 대한 투자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배경으로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의투자패턴이 단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의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 일일거래규모가 15억~20억달러에 불과한 국내 외환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 11개국 주요은행들도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다시 완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은 따라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환부문 건전성 규제 및 대외자본 거래보고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1998년 홍콩달러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투기적 공격사례를 거울삼아 내년부터 실시될 2단계 외환자유화 조치에서 비거주자의 원화차입 한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지펀드는 1백명 미만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 각종 투자기법을 이용해 자금을 운용한 후 투자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사모투자파트너쉽을 말한다.

사모라는 특성으로 인해 헤지펀드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산하 금융시장 관련 실무그룹에 따르면 1998년 중반 현재 2천5백~3천5백개의 펀드가 2천억~3천억달러의 자본으로 8천억~1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성완기자 psw@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