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유럽 4개국 순방'] '무엇을 얻었나'
이번 유럽순방 성과 중의 하나는 김 대통령이 해당 국가 정상들과의 연쇄회담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지역을 정보통신망으로 묶는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에 합의한 것이다.
이번 아시아 유럽간 "전자 실크로드"구상은 김 대통령이 먼저 제안하고 유럽정상들이 받아들이는 형식이었다.
정보통신분야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낸 셈이다.
김 대통령의 세일즈외교도 돋보였다.
김 대통령은 유럽 방문기간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외국인 투자유치에 할애했다.
김 대통령은 방문국 정상회담과 경제인의 접견,경제인 초청 연설등에서 대한(對韓)투자를 역설,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방한을 약속받았다.
그 가시적인 성과의 하나로 오는 5월중에 이탈리아 경제인 1백여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특히 이번 김 대통령의 유럽순방기간중에 1백41억달러의 투자상담이 이뤄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수가 총 1백55억달러였던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금액이다.
또 외자유치와 교역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이탈리아 독일과 중소기업협력선언문을 채택해 중소기업기업간 기술협력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이번 유럽순방은 또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지지기반을 유럽으로까지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김 대통령이 방문한 4개국 정상은 한결같이 "대북포용정책이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지난 1월 북한과 수교한 이탈리아는 남북대화 재개와 북한 인권개선 등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 대통령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에버하트 디프겐 베를린시장에게 북한방문을 제의하는 등 대북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대북문제에서 "베를린 선언"은 하이라이트였다.
남북당국간 대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베를린 선언"은 햇볕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분명히 확인하고 남북관계의 질적인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이었다.
이처럼 김 대통령의 유럽순방 외교가 "상당한"성과를 거둔 것은 김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 투쟁해 온 역정이 큰 몫을 했다.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일생동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면서 고통을 겪은 것을 독일 국민들이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대희년인 올해 예외적으로 김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았다.
베를린=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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