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잡아라"

백화점, 전자상가, 재래시장쇼핑몰 등 각 유통업체들이 영화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놀거리"와 "살거리"를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유통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는 17일 문을 여는 대전점에 8개관 규모의 멀티극장을
개관한다.

롯데씨네마 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이 영화관은 대전점 10-11층에 들어서며
총 1천5백여개의 좌석을 갖춘 대형 멀티극장이다.

롯데는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 오픈한 일산점에도 6개관 1천4백석 규모의
롯데 씨네마를 오픈했다.

이밖에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인 포항점에도 대형 영화관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지방점의 경우 예외없이 영화관을
입점시킬 방침"이라며 "본격적인 영상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조직한 씨네마사업부를 독립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7월 오픈예정), 까르푸 부산 서면점(5월
오픈예정)도 영화관 입점을 앞두고 있다.

전자상가 및 재래시장에서도 쇼핑매장과 영화관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복합전자상가인 전자랜드21 용산점은 올해안에 멀티영화관을 들여 놓는다.

업계 라이벌인 테크노마트가 국내 쇼핑몰 최초로 "강변CGV 11"라는
영화관을 운영, 상당한 집객효과를 거두자 벤치마킹에 나선 것이다.

재래시장에선 프레야타운이 지난 1월 "MMC(마이 메가플렉스 씨네마)"라는
24시간 밤샘 영화관을 오픈한데 이어 밀리오레 역시 영화관 개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밀리오레는 동대문, 명동점을 제외한 전국 지방점에 모두 영화관을 들여
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8월 오픈예정인 부산점 및 대구점(내년 상반기
오픈예정)에 영화관을 입점시킨다.

이밖에 부평의 엡스201, 월드유통 역시 영화와 쇼핑을 결합한 패션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극장을 입주시키는 것은 유동인구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한국유통연구소의 최병돈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사우스코스트플라자,
호픈플라자 역시 영화관과 쇼핑센터를 결합시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며
"국내에서도 고객유인을 위한 전략으로 문화와 유통을 접목시키려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