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카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5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기 위해 시설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를 전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기존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37만5000대)보다 28% 늘어난 48만 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팔겠다고 했다.현대차는 이날 지난 1분기 매출 40조64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현대차의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100만6767대로, 1년 전보다 1.5% 줄었다.현대차는 1분기 주당 배당금을 1년 전(1500원)보다 많은 2000원으로 결정했다.김재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신성장 벨트’의 생산 허브로 인도를 점찍었다. 이를 위해 현재 114만 대 수준인 인도 생산 규모를 내년까지 150만 대로 확대하는 동시에 주요 전기차 모델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데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감안할 때 신흥국용 중저가 차량 생산기지로 삼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인도에 150만 대 생산 체제 구축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23일 인도 하리아주 구르가온에 있는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을 찾아 현대차·기아 업무보고를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정 회장이 인도를 찾은 건 지난해 8월에 이어 8개월 만으로,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경영진도 함께했다.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 시장에 특화한 전기차 개발은 물론 전기차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도 했다.정 회장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첫 번째 이유는 14억 인구를 거느린 거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자동차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인도의 지난해 승용차 시장 규모는 410만 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인도 정부는 2030년 500만 대로 커질 승용차 시장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재 114만 대인 인도 공장 생산 능력을 내년 하반기까지 150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
일본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외환시장의 ‘방어 라인’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55엔마저 돌파(엔화 약세)했다. 34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했지만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과도한 엔저에 일본 재계에서도 ‘저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을 넘어 외환시장에 실제 개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시장은 26일까지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사진)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 매도·달러 매수세 지속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73엔까지 치솟았다. 199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40엔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150엔대로 올라선 데 이어 조만간 160엔을 넘어설 기세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꺾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일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함에 따라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꾸준히 구두 개입으로 급격한 엔저를 견제해 왔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반복했다. 지난 17일에는 한·미·일 재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