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올해 주총에서 전자 자동차(현대및 기아) 중공업 건설 상선 강관및
인천제철 등 8개사 상임이사진의 50%를 사외이사로 채우기로했다.

또 이들중 일부 계열사는 대주주인 오너가 아예 이사진에서 빠지고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여 경영지배구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9일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투명경영을 실천하기위해 이같은 내용의 경영구조개선안을 마련, 해당
기업별로 3월 정기주총을 거쳐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소액주주의 이사추천권 도입문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해
빠르면 내년부터 계열사별로 도입, 시행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제조업체중 자산이 2조원을 넘는 상장기업은 내년부터 사외이사를 전체의
50%로 확대하게 돼있지만 현대는 1년 앞당겨 새 제도를 시행키로했다.

대주주 오너대신 전문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는 문제와 관련해선 기아자동차와
현대상선.강관 등 2-3개사가 시범케이스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전략팀의 한 관계자는 "오너 회장이 이사진에 포함되지않더라도
카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집행이사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상임이사수가 6-8인 회사는 절반을 차지하는 사외이사(3-4명)와 감사(1인)를
제외하면 사내이사가 2-3명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위원장은 또 31개 계열사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아파트입주자 등
1천만명 이상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그룹 포털사이트 "현대닷컴"을 빠르면
5월까지 구축,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3월말까지 그룹 내부적으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e비즈니스 사업 제휴를 요청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나 오라클
등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닷컴에는 전자 자동차 등 계열사와 현대해상화재 등 관계사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아파트 입주자등 이용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 문희수 기자 mh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