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불안기류가 높다.

국제유가가 속등하고 있는데다 미국금리도 야금 야금 올라 국내 경제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연간 3%로 잡은 물가억제 목표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금리도 소폭이나 오름세를 타기 시작, 장기
금리가 연 10%대에 육박했다.

원화 환율은 등락을 거듭, 달러당 1천1백2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으나
기조적으로는 하락세(원화 강세)다.

한국경제의 기조를 흐트러 뜨리는 복병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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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상승세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명목임금 상승률이 12%대에 달해 월평균임금이 이미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임금상승률 추이를 분기별로 보면 연말로 갈수록 상승기세가 강하게
나타나 이같은 추세가 올해에도 지속될지 관심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1백59만9천원
으로 98년 1백42만7천원에 비해 12.5%의 상승률을 보였다.

명목임금 상승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IMF체제 이전인 96년 11.9%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1백34만6천원으로 98년 1백21만1천원보다 11.1%
가 증가했다.

재경부는 이같은 임금수준은 IMF체제 이전보다 명목임금은 9.3%, 실질임금
은 0.8% 상승한 것이라면서 "사실상 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
했다.

분기별로 상승추세를 보면 상승기류가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4분기 상승률은 5.6%, 2.4분기엔 10.6%, 3.4분기엔 15.6%, 4.4분기엔
16.1%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12월엔 23.1%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임금상승의 주요인은 초과근무수당과 특별급여였다.

초과근무수당은 98년보다 30.1%(13만1천원), 특별급여는 28.3%(35만4천원)
증가했다.

경영자단체와 노동계는 올해 임금상승폭을 놓고 연초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총은 5.4%,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13.2~15.2%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 방침은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넘어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