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LSI(초고집적소자), 광통신,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이 21세기 한국의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선정됐다.

바이오산업, 리사이클링(재활용), 연료전지 분야는 시장성은 밝지만 기술
수준이 취약해 사업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부상하는 21세기 유망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21세기 유망산업이 정보, 생명, 환경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제하고 시장성과 사업성을 고려한 8대 유망산업을 소개했다.

시장성과 사업성이 모두 높은 산업은 시스템 LSI, 광통신,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 4개 산업이 차지했다.

하나의 반도체 칩에 전자기기의 기본 시스템들을 집적한 시스템 LSI는
비메모리분야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광통신의 경우 대기업은 기간망을, 벤처기업은 부품을 전담하는 것이
효율적인 구도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청약철회권
도입, 전자자금이체법 제정, 부가가치세 감면 등의 지원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현재 국내 콘텐츠산업의 규모가 세계시장의 0.8%인 37억달러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한국적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시장성은 높지만 사업성이 미흡한 유망산업으로는 바이오, 리사이클링,
연료전지 분야가 포함됐다.

이들 업종은 연구소, 대기업, 벤처기업 등의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력 배양이
급선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의료기기 산업은 시장성과 사업성 모두 낮지만 틈새시장을 겨냥한다면
전망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