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통합(SI) 업계에 벤처투자 열풍이 불고있다.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SK C&C등 대형업체는 물론
CJ드림소프트 농심데이타시스템 라이거시스템즈 등 중견기업까지 인터넷기업
에 대한 투자를 위해 거액의 별도 예산을 책정하고 유망 기업을 찾아나섰다.

6일 SI업계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약 2백억원을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키로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솔루션 기술을 갖고있는 5개 업체와 지분 참여 방안을
협의중이며 3월중순께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올해 초 음성인식 솔루션 개발업체인 보이스텍코리아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인터넷 벤처기업에 1백억원을 투자키로하고 인터넷 보안회사
등 5~6개 기업을 놓고 저울질 하고있다.

현대정보기술도 1백50억원~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 현재
10여개사와 투자방안을 논의하고있다.

이들 기업이 벤처기업 투자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솔루션을 쉽게 확보하고
신규 인터넷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또 자사의 마케팅 영업능력을 활용해 벤처회사를 육성시킴으로써 막대한
자본이득을 얻을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있다.

현대정보기술 e-비즈니스 팀장인 정문도 과장은 "회사 혼자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강점있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다른 부문의 기술은 벤처회사에 대한 지분획득을 통해
공급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과장은 "벤처 입장에서도 자신의 솔루션을 투자한 SI업체가 구매해주기
때문에 SI업체의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견 기업들의 벤처투자는 투자이득과 사업영역 확대가 주목적이다.

신세계 I&C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라이프파트너 지분 15%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올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모두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J드림소프트도 올해중에 7~8개의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인터넷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정보보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터넷 보안회사에 투자
하거나 아예 회사를 세우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중이다.

라이거시스템즈는 보안인증 솔루션,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업체 등 10여개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와 M&A를 검토하고 있다.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는 물론 인큐베이팅까지 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삼성SDS는 투자한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본사와 초고속 네트워크를 연결해
서버를 공유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아예 4개의 벤처회사를 사내에 입주시켜 기술개발과
마케팅 등을 지원해주고있다.

한편 올해 사업계획에 벤처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LG-EDS시스템과 SK C&C 등도 벤처회사 투자에 대한 내부 원칙이
확정되는 이달 중순께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할 방침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