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조만간 기업인수합병때 "공정성 평가"를 받는 관행이 정착될
것입니다"

최근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에 대한 평가의견
(Fairness Opinion)"을 제공한 체이스맨해튼은행의 리처드 켈리 아.태지역
M&A 본부장의 얘기다.

"공정성에 대한 평가의견"은 기업인수합병(M&A) 과정에서 어느 한편의
당사자가 얻게 되는 대가에 대해 공신력있는 외부 금융기관이 재무적 관점
에서 "공정하다"고 평가를 내려주는 전문의견서.

미국 등 서구 각국에선 상장기업의 인수합병때 이같은 평가의견서를 받는
관행이 정착돼 있다.

국내에서는 체이스맨해튼은행의 이번 신세기통신 M&A건이 첫 사례다.

하지만 "앞으로 외국인투자가 늘어나고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국에서도 곧 보편화될 것"이라는게 켈리 본부장의 예상이다.

켈리 본부장은 또 IMF 경제위기 이후 급성장한 한국의 M&A 시장에 대해
"한국기업들은 그동안 부채를 갚기 위한 수단으로만 M&A를 고려해 왔다"며
"앞으로는 경쟁력강화라는 측면에서 자발적인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켈리 본부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국중 하나"라며
특히 정보통신, 금융, 생명공학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은 OB맥주의 진로쿠어스 인수, 한솔PCS의 벨 캐나다
자본유치, 한국전기초자 지분의 아사히글라스 매각 등 다수의 한국기업 관련
M&A를 중개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