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 벤처기업들 사이에 이색 복지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고된 업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특이한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벤처기업들이 늘어나고있다.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 업체인 건아정보기술은 지난해부터 회사 근처에 있는
호프집 하나를 정해 직원들이 무료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고 시원한 맥주로
피로를 풀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동료들이 서로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김광득 기술이사는 "연구원들은 많은 시간을 연구실에서 혼자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부담없는 술자리를 통해 직원들끼리 이해와 신뢰를
쌓을 수 있어 회사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도메인등록 대행업체인 후이즈는 직원들끼리 술을 마시고 술값을
회사에 청구하면 무한정 지원해 준다.

연극이나 영화를 보고 티켓을 제출할 경우에도 전액을 환급해 준다.

인터넷 마케팅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이마스는 직원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영화나 연극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월 3만원정도의 문화상품권과 초대권을 나눠준다.

한글과컴퓨터는 직원들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게 회사 지하에 체육시설을
마련했다.

헬스기구와 탁구대를 마련해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한 것이다.

직원들에게 무료로 보험을 들어주는 기업도 있다.

지리정보시스템 개발업체인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최근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직원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이 회사의 김인현 사장은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여러가지
보상제도를 생각하다 생명보험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문인식기 생산업체인 니트젠도 과로에 시달리는 직원 50명 모두를
대상으로 생명보험에 들었다.

아이마스는 25명의 직원 모두가 종신보험에 가입된 상태다.

한글과컴퓨터도 직원단체 상해 보험에 가입했다.

<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