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업종의 대기업간, 또 대기업-협력업체간 인터넷을 통해 부품정보 등을
공유하고 매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시스템 모델이 이르면 올 상반기중에
선보인다.

정부는 업종별 전자상거래체제가 구축되면 국내 각 업종별 시스템을 하나로
묶고 해외 전자상거래시스템과도 연결토록 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는 기업간(BtoB)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자 자동차 등
9개 업종을 대상으로 기업간 전자상거래 모델을 개발키로 했다고 6일 발표
했다.

대상 업종에는 전자 자동차 외에 철강 중공업 섬유 유통 전력 생물산업
등이 포함됐다.

산자부는 이날 산업부문 전자상거래 종합추진단 1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사업기반 조성에 올해 1백57억원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 7백37억원
을 투입키로 했다.

산자부는 우선 각 업종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산업체 등이 공동으로
참석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토록 할 방침이다.

컨소시엄으로 하여금 업종별 거래문서및 부품분류체계 표준화, 인터넷을
통한 전자입찰및 구매시스템 구축, 정보공유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기업간 전자상거래체제가 차질없이 구축되면 연간 15조원 이상의
거래비용 절감및 생산성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자업종은 삼성 현대 대우 LG 등 가전 4사를 중심으로 공동 전자상거래망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 "일렉트로피아"가 구성된 상태다.

앞으로 이들 4사와 모든 부품업체간의 전자상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품
정보 데이터베이스부터 만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가전 중심으로 추진중인 계획도 컴퓨터 통신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자동차 업종은 현대 기아 대우가 참가한 가운데 KNX(Korea Network
eXchange)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업체와 1천2백여 부품업체가 정보교환을 위해 만들기로
한 네트워크조성 사업의 한국판이다.

전자문서교환시스템을 만든 뒤 공동 부품구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
이다.

조선 철강 중공업 업종은 3월중에 전자상거래 개발 사업자를 선정해 정보화
전략 계획을 수립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획기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94년부터
모든 부품업체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부품정보 등을 교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수직계열구조로는 무한경쟁에서
대응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업계 모두 개방형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는데
동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