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가르치던 이국철(46) 교수가 벤처기업
싸인시스템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교수창업"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컴퓨터자격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자격시험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 유망하다고 보고 창업에 나선 것.

그는 올해 7월부터 컴퓨터교육과 자격시험 포털사이트인 컴부르
(www.ComBuru.com/www.ComBuru.co.kr)를 개설하기로 했다.

"현재 2백여개의 컴퓨터교육 관련 사이트가 있지만 대부분 학원의 홈페이지
수준에 불과해 수강생에 가장 알맞은 조건을 골라 주는 사이트는 없는 실정"
이라는 것.

또 시험에 대비한 문제유형분류도 별로 없어서 출제위원들이 참여하는
문제은행을 만들어 시험적중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좋은 책이나 출판사를 소개하는 등 수험생을 위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또 "현재 게임포털 여성웹진 개발을 추진중이고 올해안에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쇼핑몰과 의료정보제공 사이트도 함께 오픈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PC 통신기기 가전기기 등 정보가전용 장치를 하나로
묶는 스마트 가전용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데이타베이스학회장을 맡아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에 대한 연구와
자문활동 경험이 풍부한 그는 "대학교수도 상아탑 속에서 안주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현실세계에 부딪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교수창업의 변을 밝혔다.

산.학협동의 모범사례를 보이겠다고 다짐하는 그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는 성과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이나 동료 교수들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2년전 가족이 운용하던 컴퓨터 하드웨어 판매및 유지보수업체
(주)싸인시스템을 인수, 소프트웨어개발및 인터넷비즈니스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일찌감치 산학협동의 길을 걸어왔다.

이때 어깨너머로 회사 상황을 살펴보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경영학자로서 초우량 기업을 직접 꾸려보겠다는 의지도 싹텄다.

현재 자본금 3억원의 작은 회사지만 엔젤투자와 인터넷공모를 통해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안식년이라 사업에도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업
의지를 다졌다.

이 대표는 서울공대와 한국과학원(KAIST)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하고 미국의
보울링그린대학과 워싱턴대학에서 각각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02)583-1044

< 안상욱 기자 sangwoo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