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인드를 갖춘 유능한 CFO를 찾습니다"

인터넷업계에 재무담당 최고임원(CFO) 영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업체들은 코스닥등록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작업을 준비하거나
기업의 가치를 관리할 CFO를 최근 잇따라 영입했거나 적극 찾아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고액의 연봉과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국내외
유능한 CFO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젊고 유능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야후코리아는 최근 SAP코리아의 재무담당이사인
이용문씨(40)를 CFO로 전격 스카웃했다.

이씨는 한국외대를 졸업했으며 한국과 미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이씨의 영입을 계기로 기업공개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 개발업체인 성진씨앤씨는 올초까지 보스턴컨설팅그룹
에서 프로젝트팀장을 지낸 김진씨(36)를 영입했다.

김씨는 미국 워싱턴대학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버지니아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김씨는 1억원대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IR과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인터넷 메신저서비스 "소프트메신저"로 유명한 벤처기업 디지토는 최근
바안코리아의 이희진(39) 재무이사를 CFO로 영입했다.

6월 코스닥등록을 앞두고 재무업무를 총괄지휘할 적임자를 보강한 것이다.

영입조건으로 거액의 연봉과 스톡옵션이 제시됐다.

증권정보서비스업체인 팍스넷은 미국 코네티컷대 경제학박사 출신의
조영권씨(41)를, 오는 7월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PC통신업체 나우콤은
나래이동통신 이사를 지낸 이동희씨(44)를 재무담당 상무로 각각 영입했다.

보안솔루션업체인 시큐어소프트는 동아증권 출신의 조성휘씨(31)를
재경본부장으로, 소프트웨어유통업체인 한국소프트중심은 공인회계사인
김진헌씨(38)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끌어들였다.

인터넷 포털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와 네띠앙, 인츠닷컴 등도 올들어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할 CFO를 물색하고 있으나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창업초기 CFO역할을 수행해온 이웅천실장이 전략투자업무
에 치중하게 됨에 따라 외부인사 영입을 추진해왔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자
내부인사 발탁을 검토하고 있다.

네띠앙의 경우 미국 증권회사 출신의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재무와
기업가치를 관리할 인사 영입에 나서면서 CFO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특히 기존 기업과는 기준이 다른 인터넷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알릴
수 있는 인물이 흔치 않다"고 전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