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의 주총이 임박한 가운데 새 행장 후보가 두명으로 압축돼 이번
주말께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계에선 이 두사람 외에 제3의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행장 선임
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4일 "서울은행장 선임을 위해 금융계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단이 최근 레이반즈 전 비자카드 부회장과 김근배 마스터카드
사장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가졌다"고 말했다.

후보추천의뢰를 받은 모건스탠리는 당초 4명의 후보를 골랐으나 최종
인터뷰에 응한 사람은 이들 두명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손성원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사장은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김 마스터카드 사장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은행의 뉴욕 수석부사장과
뱅커스 트러스트 은행의 뉴욕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몬덱스코리아의 사장도 겸하고 있다.

44년생으로 서울대 상대를 나왔다.

레이반즈 전 부회장은 한때 비자카드 회장직 물망에 올랐던 인물로 미국
금융계에선 상당한 거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금융계 관계자는 "후보로 오른 두 사람이 서울은행장으로 적격인지에
대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정이 더 미뤄질 가능성
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와의 합의에 따라 서울은행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은행 외부로부터 행장영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은행의 주주총회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