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심상찮다.

일본으로부터 전자.전기부품 및 원자재 수입이 급증, 올해 대일 무역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의 대일 무역수지는 15억7백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달러에 비해 무려 66.7%나 늘어난 규모다.

수출(24억7천만달러)과 수입(39억8천만달러)이 모두 늘고 있지만 수입
증가세가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연간 대일 적자는 1백억달러를 넘어서 97년의
1백31억달러에 육박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2월들어 정밀기계 일반기계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때 수입증가율
이 1백%를 웃돌고 있다.

항공기부품 수송기계 등의 수입 증가율도 50%를 넘는다.

반도체 전자부품도 30% 이상이다.

가정용 전자기기와 수산물 생활용품 문구류 등의 소비재 수입 증가율도
60%를 넘어서고 있다.

산자부는 대일 적자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기업의 일본전시회 참가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사이버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의 인하도 요청할 방침이다.

오영교 산자부 차관은 "수출을 늘리려면 일본으로부터 부품 수입을 늘려야
하는 국내 제조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대일 적자를 해소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부품및 소재산업을 육성하고 일본 부품업체
등의 한국투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