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전자 제품에 붙는 삼성 브랜드의 가치가 52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3일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3일 세계적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사에 브랜드 가치
평가를 의뢰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런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인터브랜드사가 조사한 "세계 브랜드가치 상위 60개 업체" 가운데
32위인 펩시콜라(59억달러)에 이어 3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기업중에서 삼성보다 브랜드 파워가 센 회사는 소니(1백40억달러.
18위)와 도요타(1백20억달러.20위), 혼다(1백10억달러.24위) 등 일본기업
3개업체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기업가치 형성의 핵심요소인 브랜드에 자산개념을 도입,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 오는 2003년까지 브랜드가치를 삼성전자 시가총액(41조원)
의 50% 수준인 2백억달러로 높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비롯한 월드베스트
제품과 휴대폰, 디지털 제품 등의 해외 인지도 향상을 위해 금년 시드니
올림픽 후원에 2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지게차 사업부문을 미국 클라크사에 매각할 때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매출액의 3%를 받기로 계약을 맺는 등 브랜드가치 창출에
따른 실질적인 과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또 영국 테스코사와 유통부문 합작사인 "삼성-테스코"를 설립할 때도 점포당
4억원을 브랜드 로얄티로 받기로 했으며 삼성자동차 인수를 추진중인
프랑스 르노와 브랜드사용 협상을 하고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인터브랜드는 2년마다 세계 브랜드가치 상위 60개 업체를 발표하고 있으며
작년 6월 순위에서는 코카콜라가 브랜드 가치 8백40억달러로 1위에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5백70억달러), IBM(4백40억달러), 제너럴 일렉트릭
(3백35억달러), 포드(3백32억달러) 등이 5위권안에 들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