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의 여파로 99년 한햇동안 줄곧 줄어들었던 30대 그룹 계열사
수가 올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2월중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내용" 자료를
통해 30대 그룹 계열사가 지난 1월 3개 증가한데 이어 2월에도 4개 늘어
모두 5백77개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체적으론 9개 기업이 지분인수 등에 따라 30대 그룹으로 새로 편입됐고
5개사는 합병과 지분매각 등으로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5대 그룹에서는 6개사 늘었고 6~30대 그룹에선 2개사가 줄었다.

계열사가 늘어난 그룹은 SK(5개) 현대(2개) 한화(1개) 동양(1개) 등이다.

반면 계열사가 줄어든 그룹은 LG(1개) 동부(2개) 진로(1개) 제일제당(1개)
등이다.

SK의 경우 가스업분야 전문화회사인 SK엔론이 벽산에너지 보배도시가스
대일도시가스 동부해양도시가스 등 벽산그룹의 가스관련 4개사를 인수했다.

또 소프트웨어개발및 판매업체인 아이윙즈를 새로 설립했다.

이에따라 계열사 수는 33개에서 38개로 5개 늘었다.

현대도 현대생명(옛 한국생명)의 지분을 취득하고 현대오토넷(자동차부품
제조업)을 설립해 계열사가 31개에서 33개로 증가했다.

반면 LG는 LG창업투자를 친족분리해 계열사수가 43개에서 42개로 줄었다.

삼성과 대우 계열사는 각각 41개와 18개로 변동이 없었다.

6~30대 그룹에선 한화가 동양백화점 지분을 취득하고 동양이 온게임
네트워크(소프트웨어 개발및 판매업)를 설립해 1개사씩 늘렸다.

한화와 동양그룹 계열사는 각각 23개와 25개다.

동부는 동부고속과 삼산주택 등 2개사를 동부건설에 합병, 계열사를 19개사
로 줄였다.

진로는 진로쿠어스맥주 지분 매각으로,제일제당은 제주개발공사와
씨제이개발의 합병으로 계열사가 각각 16개와 15개로 하나씩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들의 덩치줄이기가 어느정도 일단락
되면서 계열분리가 주춤해진 양상"이라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