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규제에 시달려온 한.일 양국의 철강업계와 정부가
공동대응에 나섰다.

2일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도쿄에서 일본 통상산업성과 양국
철강회의를 갖고 미국이 지난달 수입강관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를 발동한데 대해 WTO(세계무역기구)제소 등 공동대응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월18일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강관(Line Pipe)에 대해 향후 3년간 11~19%의 추가관세를
순차적으로 부과키로 한 바 있다.

현대강관 신호스틸 세아제강등 한국업체와 신일본제철 가와사키제철
일본강관등 일본의 관련업체들도 양국 변호사를 통해 미국을 WTO에
제소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중국이 지난해6월부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조사에
착수한데 대해서도 포항제철 인천제철등 국내업체와 신일본제철등
일본업체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대응방안을 조율하는등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WTO에 제소한 국산 스테인리스 후판및 냉연강판
반덤핑관세 부과건에 대해서도 일본측에 "제3자 참여"를 요청,동의를
얻어냈다.

대신 한국은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WTO에 제소한 열연강판 반덤핑관세
부과건에 대해 "제3자 참여"를 해주기로 하는등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WTO분쟁에 대해선 이해관계가 비슷한 제3의 국가가 조사과정등에
참여해서 판정에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데 한.일 양국은 철강분야에서
"서로돕기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