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수지가 28,29일 이틀동안 15억달러 넘는 흑자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입 증가율이 1990년 이후 최고치인
57.5%를 기록하는 등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흑자기조 유지에 어려움
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2월 한달간 무역수지(통관기준)를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
1백28억2천만달러, 수입 1백20억2천만달러로 8억2백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출과 수입액 모두 2월 실적으론 사상 최고치다.

이에따라 무역수지는 1월의 3억9천만달러 적자에서 1~2월 합계 4억1천2백만
달러 흑자로 반전됐다.

산자부는 당초 2월 무역수지가 균형 또는 소폭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월말이 다가오면서 수입이 주춤해진 반면 수출이 급증해 흑자폭
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8~29일 수출이 24억4천3백만달러나 된데 반해 수입은 8억9천9백만
달러에 그쳐 이틀간 흑자 규모가 15억4천4백만달러에 달했다.

수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가세가 계속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컴퓨터 가전 등 대부분의 주력 제품이
5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일본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 1일부터 20일까지 41.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도 늘어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올해들어 2월20일
까지 15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7%나 늘어난 것이다.

수입이 수출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월중 하루평균 수입액은 5억4천3백90만달러로 지난해 2월의 3억8천5백60만
달러에 비해 41.1%나 늘었다.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국제원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이 전체
수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중 원유 도입액은 19억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1백37.5% 늘었다.

나프타와 각종 유류제품 수입도 1백%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동안 위축됐던 시설투자가 재개되면서 기계류 수입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영상기기 쇠고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소비재 수입도 크게 늘어 증가율이
30.7%나 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높은 국제유가로 인해 3월까지는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원유 수요가 줄고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4분기 이후에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