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 실시이후 카드업계와 부가통신업체간에 수수료
인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로 소액카드 이용이 급증하자 카드업계는
"역마진이 우려된다"며 부가통신업체들에 네트워크 이용료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카드가맹점들과 카드업체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는 부가통신업체들은 "오히려 네트워크 이용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며
이용료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 카드사용이 늘어나면 날수록 네트워크 이용료를 둘러싼 카드업체들
과 부가통신업체들간의 공방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체들은 부가통신업체들에 카드사용 액수에 관계없이 건당 1백원의
네트워크 이용료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카드업체들은 은행쪽에 카드전표 접수대행료를 지불하고 자체
인건비, 금용비용 등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소액 카드거래가 늘면 늘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카드거래가 건당 2만2천-2만3천원 이하면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는 추세여서 역마진은 "불보듯 뻔하다"는게
카드업계의 하소연이다.

따라서 카드 사용건수의 급증으로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부가통신업체들
이 소액거래 부문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사용료를 인하해 줘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다.

곧 여신전문금융협회를 통해 사용료 인하를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정보통신 등 7개 부가통신사용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국내 카드 온라인망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측은 "현재의
요금체계는 10년전과 같은 수준이며 따라서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7개 부가통신사업자들은 "카드업체들이 카드사용 건수 증가로
이득을 보는 다른 부가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소액거래 부문에
대해서만 요금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카드업체들의 말대로
라면 소액거래는 요금을 인하하고 고액거래에 대해서는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