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 브랜드에는 역시 롱런 모델이" 올봄 화장품 회사의 모델 선택에서
나타난 공통적 현상이다.

5~10년된 "터줏대감" 모델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와
포지셔닝을 일관되게 하자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모든게 급속하게 변하는 추세와는 좋은 대비가 되고
있다.

한불화장품은 대표 브랜드 ICS의 전속모델로 지난 4년간 탤런트 김희애씨를
고수해왔다.

올해에도 1년간 2억5천만원에 재계약했다.

11년 역사의 한불이 전속모델로 김씨를 밀고 나가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의
통일을 통해 소비자들의 로열티(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평양도 탤런트 이영애씨를 10년 가까이 전속모델로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 이씨와 첫 광고모델로 계약했다.

이씨는 "산소같은 여자,마몽드"라는 유명한 광고카피로 일약 톱스타 대열에
합류하는 행운을 안기도 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지난 91년 첫 계약을 맺은 탤런트 채시라씨와 지금까지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채씨는 머드팩, 메르베, 엔시아 및 기업이미지 광고 등에 출연해 이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환경의 확산으로 브랜드 및 광고 모델이 단명하는
시대에 화장품업계의 롱런브랜드.롱런모델 전략이 먹혀 들고 있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