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내용을 인터넷에 먼저 공개한뒤 네티즌들의 반응에 따라 이를 제품화
하는 마케팅 방식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현재 이 방식은 음악 만화 서적등 문화 창작물에 집중되고 있으나 시장성을
미리 점검할수 있는 잇점 때문에 다른 분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채팅업체인 하늘사랑(www.skylove.co.kr)은 내달초
20여가지의 만화를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매주 연재 형식으로 제공될 이들 만화중 네티즌들의 클릭율이 높은 인기
작품을 올 하반기부터 만화책으로 만들어 낼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만화전문 인터넷 업체인 카툰프로젝트(www.cartoonp.
co.kr)의 지분 50%를 최근 확보했으며 이달중 사이트 연결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하늘사랑 나종민 사장은 "카툰프로젝트 소속 23명의 만화작가와 협의를
거친뒤 1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찾은 만화를 우선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하이텔은 앨범으로 제작되지 않은 노래를 하이텔 이용자들에게
공개한뒤 반응이 좋은 곡을 골라 CD로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를위해 연예오락 관련 콘텐츠업체인 메스아이와 제휴를 맺고 최근 MP3
(go NEWMP3)를 통해 미발매 음악을 들을수 있는 코너를 개설했다.

먼저 하니비 샤니등 신인가수의 30여곡이 제공되며 내달부터는 매달
50여곡이 추가된다.

음반기획자들은 이중 다운로드 횟수가 많은 작품을 골라 실제 음반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하이텔은 설명했다.

게임업체들은 게임CD를 정식 출시하기 앞서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듣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오는 3월 "삼국지 천명2"를 내놓을 예정인 동서게임채널의 경우 지난해말
자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1천여명의 네티즌들에게 비완결판 게임CD를 배포한뒤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또 일부 대학내 단체들은 게임CD를 상품화하기에 앞서 PC통신및 인터넷의
무료공개 코너에 올려 시장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PC통신 관계자는 밝혔다.

소설 분야는 이미 인터넷에서 검증받은 상당수의 작품이 실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하이텔에서 연재됐던 드래곤라자, 퇴마록 등이 대표작이다.

이같이 인터넷을 이용한 사전 모니터링 마케팅 방식은 완전 개방된 가상
시장에서 큰 비용 부담없이 상품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할수 있어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철수 기자 kcso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