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등 국내기업들이 일본업체들이 독식해온 고성능 2차전지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지난해말 월간 2백만셀 규모의 리튬이온
전지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SKC 삼성SDI 등이 제품 양산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소니 산요 등 일본업체들이 독식했던 국내
2차전지시장에서 일본업체와 국내 참여업체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PC 등에 쓰이는 충전식 전지로 전 세계
시장의 80%가량을 일본업체들이 공급해왔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시장규모가 4-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2차전지
시장에서 25-30% 가량을 점유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휴대폰 및 캠코더용 리튬이온전지를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에
납품,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이고 수출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0월까지 추가 투자를 통해 월간 1백만셀 규모의 고성능
리튬이온폴리머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추가로 갖출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2차전지 사업에서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03년까지 월간 1천만셀 규모의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3월말까지 월간 2백50만셀 규모의 2차전지 생산공장을 완공,
시험가동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월간 30만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SKC는
연말까지 총 6백억원을 들여 생산능력을 1백50만셀 규모로 확충하고 내년에
추가로 1백50만셀 규모의 양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4월말까지 고율 방전특성을 크게 개선한 4mm의 초박막 각형전지
를 실용화, 차별화된 품질로 고객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 뉴저지주 연구개발센터에서 초박형 리튬폴리머 전지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한다.

미국 베일런스사와 합작으로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사업에 뛰어든
한일시멘트도 월간 1백만셀 규모의 양산설비를 갖추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