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 브랜드로 디자인 문화상품을 만든다"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IDAS) "뉴밀레니엄 디자인 혁신정책과정" 제2기
수강생인 16개 기업 CEO들이 자신들의 사인을 응용해 디자인 상품을
만들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IDAS 밀레니엄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C"반 수강생들은 최근 졸업작품
연구보고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브랜드는 "클라이맥스클라스(Climax class)".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이충구 현대자동차 사장,
이상철 전 한국통신프리텔 사장, 이원평 데코 회장, 허승효 ALTO 사장,
전재국 도서출판 시공사 사장 등의 자필 사인을 활용해 컴퓨터 그래픽 합성을
거쳐 다양한 그래픽과 무늬를 만들어냈다.

컴퓨터로 사인을 재합성하므로 조합할 수 있는 숫자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고.

C반 졸업과제 연구팀장을 맡은 강우현 문화환경 사장은 "2개월동안
최고경영자 16명이 만년필 볼펜 붓 등 필기구를 바꾸어가며 직접 쓴 사인을
모아 컴퓨터로 재합성했다"며 "CEO 브랜드를 이용해 시계 필기구 스카프 의복
조명 등 각종 생활 문화상품은 물론 관광.서비스상품, 인터넷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 영역에 걸쳐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반 수강생들은 자동차 항공 병원 제과 패션 건설 철강 조명 출판 무역 등
다양한 분야의 경영책임자이기 때문에 업종간 브랜드 공유가 쉬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인 작가가 경영하는 기업은 모두 이 브랜드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미 브랜드 상표등록과 인터넷 도메인 등록(www.climaxclass.
com)까지 끝마친 상태라고.

강 사장은 "우선 문구 포장지 액세서리 도자기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영역부터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금융카드 영화관 등에도 최고급
이미지를 살린 클라이맥스 브랜드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월드컵을 겨냥해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고유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젠 CEO들이 앞장서서 디자인 문화상품을 선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문화상품부터 정보 통신 등 모든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 상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할 "퓨전" 벤처기업 설립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